한국인의 미국주식 광풍, 미국 주식 시장에도 '개미털기'가 시작되었는가?
오늘은 최근 아무도 이야기 하고 있지 않고 좀 묵직한 주제로 찾아왔는데 이게 조금은 껄그럽기도 해서 차분하게 해당 문제를 곱씹기 위해 화두를 던지려고 한다.
최근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도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들이 미국 주식 전문가들과 미국 언론에서 여기저기 들려오고 있다. 옆집 순이네 아빠가 최근 엔비디아에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
앞집 철수네 엄마는 최근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같이 했던 일론 머스크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투자했더니 테슬라로 얼마를 벌었다는 말이 대중 교통 혹은 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모든 나라들의 주식 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면 매번 고점에서 피를 보는 이들이 개인투자자 즉, 개미들이었으며 개미들의 피눈물이 응어리진 곳이 주식시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의 기사
마켓워치의 경고성 기사 (2025년 1월 24일)
Foreigners are chasing U.S. stocks. Historically, that’s a bad sign.
생각보다 충격적인 숫자들
일단 숫자부터 한번 살펴보자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작년 말 기준으로 $112.1B을 찍었다.
해당 금액이 감이 안오다면 오늘 미국 주식 시장 종가 기준으로 한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시가총액 $1.22T)지분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해당 금액이면 테슬라의 10%를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해당 금액은 전년 대비 무려 +65%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이들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아래 그림에서 2020년과 비교해 볼때도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뭐든지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 문제는 발생한다.
2017년 필자가 처음 미국 주식 서적을 발행했을때 한국내에서 미국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증권사에서 미국 주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제는 미국 주식 투자가 대중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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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 정말 맞을까?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미국은 기축통화국", "미국은 혁신의 산물",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 "AI 혁명이 온다",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를 보라"...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가 지난 15년 이상 미국 주식 시장을 보면서 배운 게 있다면, 존 템플턴 형님이 언급한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조심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비관론자라서 그런 것은 아니며 필자도 매우 심한(?) 낙관론자이다.
불편한 진실: 개미들의 투자 타이밍과 리스크
야더니 리서치(Yardeni Research)의 에드 야더니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외국인들(우리 한국인 포함)의 미국 주식 매수 타이밍이 정말... 글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 1987년 주식시장 붕괴 직전? 외국인 대규모 매수
-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 역시 외국인 매수
-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네, 맞다. 또 외국인들 강력 매수
"그들(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매수는 역행 지표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약세장 직전에 대량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위의 내용은 야더니 리서치의 대부 야더니가 언급한 말이다.
하지만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반드시 성공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야데니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략가 중 한 명이며 해당 경우는 큰 논쟁거리를 유발한다.
아래 그림에서 명확하게 확인이 된다.
미국 주식 시장이 급락하기 직전이나 경기침체가 시작되기 전 고점에서 미국 주식 시장에 외국인들 엄청난 매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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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야드니 리서치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될까?
1. 헛발질 하는 한국 주식 시장
- KOSPI는 2,500선에서 헤매 돌고 있음(언제적 2,500임?)
- 2021년 최고점 3,316에서 한참 떨어진 상황(미국은 사상최고치)
- 정치적 불확실성도 한몫(왠 쌍팔년도 계엄령???)
2. 미국 주식 시장이 매력 만점
-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들(빅테크 7인방)
- 더 투명한 시장 구조(내부자 정보가 없음, 경제 사범은 깜빵에서 200년)
- 강력한 규제와 법치(후진국이 아닌 선진적인 주식 시장 관리 시스템)
3. 투자자의 심리적 요인
- FOMO(Fear Of Missing Out): 남들 다 벌 때 나만 못 번다는 불안감
- 확증 편향이 작용, 미국 주식 투자 성공 사례만 보고 위험은 무시하는 경향
하지만 반론도 있다
물론 이번에는 정말 다를 수도 있다. 아직 버블이 시작하지도 않았다.
1. 기술의 진보
- 인공지능(AI) 혁명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 미국 기업들의 기술적 우위는 더욱 공고해지는 중이다.
2. 달러 자산의 매력도
-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달러 원 환율 상승)
- 높은 기준 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한국대비 높은 이자율)
-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
3. 개인 투자자의 성숙도와 정보력
- 과거보다 성장한 투자 지식
- 더 나은 정보 접근성
- 장기 투자에 대한 이해도 증가
아래 링크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텔레그램 채널이며 미국 주식 정보 공유가 목적
그래서 베가스풍류객의 생각은?
1. 몰빵 투자가 아닌 분산투자가 핵심
- 미국 주식만으로 올인은 위험하고 기술주 편향은 경계해야 한다.
- 미 국채, 원자재, 다른 지역 주식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 비중은 비추
- 원달러 환율 리스크도 관리가 필요하다
2. 타이밍보다 시간이 답이다
- 달러코스트애버리징(DCA) 전략 추천(지속적인 분할매수)
- 급하게 따라하기보다 본인만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부화뇌동 금물)
- 장기 투자 관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20년 투자시 승률 100%)
3. 투자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
- 주가만 아닌 기업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 실적, 재무제표, 경쟁력을 분석해야 한다
-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미국 주식이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생기며 본인의 투자에서 실패하지 않는다.
구석진 골방에서 투자하는 노인네의 조바심 나는 이야기 처럼 들리겠지만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언급하는 것이다.
글을 마치며
최근 열렸던 다보스 포럼에서 나이얼 퍼거슨이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나이얼 퍼거슨은 영국의 금융과 경제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이며 그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의 국제 패권을 장악하여 서양의 500년간의 대규모 영향을 중단 할 수 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세계 최고의 다보스 컨센서스는 거의 항상 틀린다."
지금 모두가 미국 주식을 투자해야 한다고 할 때,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냉정해져야 하지 않을까?
한번쯤 한호흡 고르면서 미국 주식 시장에서 달러를 미국채나 배당주에 투자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몰빵에서 자신의 투자자산을 어느정도 분산해 두고 현금 비중을 확대해 두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남들이 시장에 거름지고 간다고 따라 갈 수 없으며 절벽이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주하는 레밍떼가 아닌 현명한 투자자로서 한번은 고개들 들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혜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엄동설한에 찬물 한바가지 끼얹는 잔소리가 될 수 있으나 매번 미국 주식 시장은 건전한 조정을 통해서 엄청난 상승을 해왔다.
필자의 이야기는 미국 주식 시장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열광하고 있을때 한번은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럼 투자에서 모두가 건승하시길 바라며 이글을 마칠까 한다.
P.S.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모든 투자는 본인 책임 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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